2026년 7월 27일 (월)
(녹)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별 (최창원니콜라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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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이 [heojunglee] 쪽지 캡슐

2019-11-01 ㅣ No.96346

 

가난을 베개 삼아

불만을 잠재우던

너의 나약함도

이제 하늘의 별이 되었구나


깊게 물든

귀공자 틀에서 벗어나

처량한 손 떨림으로

담배 연기 속에

탁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더니

몸 감추고

하늘의 별이 되었구나


외롭지 않게

천체의 반짝이는

별 중 너의 작은 별은

참 가슴 아픈 이별이구나


이별/ 들꽃허정이


***


자신을 두고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을 했을 때

그 말은 네가 아니라고..

단점 보다 장점에 용기를 주고 싶어했지만..

그는 60도 못 살고.. 떠났습니다..


(최창원니콜라오..

저와의 인연은..

오래전 주교회의 홈, 자유게시판에서 만났지요

주교회의 게시판이 폐쇄되고..

아쉬워.. 이곳으로 제 마음이 옮겨져 늘 마음만은

이곳에 함께 했습니다..

신앙의 원조처럼요..


그 시절.. 한 때는 여러분들 하고 가족처럼

서로 안부를 묻고 지냈었지요..

떠나는 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하지만.. 가장.. 가여운 삶을 살았던 니콜라오..

'누나, 소리를 들었으면서 도리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늘 보살펴 주시는 신부님이 계시기에..

저는 게을리 했습니다..

홀로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요..

소년처럼.. 청순해 보였던 모습..

9월 7일 안부 문자 확인도 못하고

그날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그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이었는데..

무심한 저는 죄인처럼 가슴만 아픕니다..

교우 여러분..

기도 중에 최창원 니콜라오를 위해 기도 부탁드려요..

이 땅에서 누리지 못한 것이 있다면

천국에서 다 누리고 살 수 있도록..

연옥을 면하여 천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해주셔요

그는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 해줄 겁니다..

교우 여러분.. 기도 부탁드려요..

주님의 축복 가득 받으시기를 저 또한 기도합니다..

 

간장종지

  

세례받는 날

씻고 또 씻어도 때꼽이 남고

지우고 또 지워도 흔적이 남는

내 지나온 자국 정결케 할 길은

내 눈물 아니라, 그분 은총인 것을

 

 

새해 인사

우리나라 해는 포항 영일만에서 불끈 솟아

김제 만경평야를 두루 훤히 비춰 주시니

그것만도 고맙고 반갑지만요,


해남 땅 끝 마을에서 두만강변 수용소까지

또 두루 비추시고 훤히 밝혀 주시니


하느님, 참 염치없고 송구하고 부끄러워

새 아침에도 고개 숙여 두 손 모읍니다.

 

영광

당신이 내게 오시네. 한겨울의 함박눈으로

겸손의 참 모습으로 땅에까지 내리시는 영광.

당신이 태어나심으로 내 세상 다시 시작되었네.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이 내 죄 모두 씻어 주었네.

 

 

오소서

환희의 평화여. 쓰러진 자의 희망이여.

세상의 아픔 다 껴안은 사랑의 현신 이여.

오소서. 당신의 눈물로 나를 정화시키소서.

당신의 빛과 선함으로 내 영혼 씻어 주소서.

 

 

감사

외롭고 슬프고 고단할 때도 많았지만

오늘 내가 드릴 말씀은 ‘고맙습니다. 주님.’

내 세상 끝 날에 혹 눈물 흘릴지라도

마지막 드리고 싶은 말은 ‘감사합니다. 주님.’

 

 


어느 날 겨울비 같이 와서 나를 적셔 주었다.

그렇게 당신 안에서 당신을 먹으며 자랐다.

자주 답답해했고 때때로 유혹에 흔들렸다.

그러나 그 황홀. 완성된 삶을 나 꿈꾸며 산다.

 

 

대림

이제는 깨어 있을 시간, 두 눈으로 당신을 다시 보며

이제는 유심히 들을 시간, 나무 잎 적시는 천상의 빗소리

아, 이제는 기다릴 시간, 당신의 발소리를 겸손하게

둘이 하나되고 모두가 되는, 이 찬란한 예정의 시간을

 

바보처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자주 잊고 사는 것은

자격은 하나 없으면서 복을 많이 받았다는 것,

건방지게 그 행운 늘 감사하지도 못하면서

바보처럼 내 오만의 죄까지 잊고 산다는 것.

 

 

 

 

이해하기 힘든

내가 들은 그 음성 때문에 울음 그쳤습니다.

용서 해다오, 언젠가 너도 알 날이 올 것이다,

지성, 감성보다, 정신보다, 영혼의 음성으로

언젠가 이 외로움조차 주님 뜻임을 알게 하소서.

 

위령성월

당신은 홀로 모든 불의와 죽음을 체험하시고도

당신 사랑한다는 한 마디 말로 모두 용서해 주시기에

죽은 이들이 당신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죽은 이와 우리, 당신의 약속으로 서로 위로하게 하소서.

 

 

 

형제의 피

당신이 우리 몸을 빛과 향기로 관통해

세상의 그 충격으로 부서진 마음을 고치시고

다 이루었다고 말하신 그 순간, 당신 안에서

우리가 같이 손잡고 형제의 피를 나눕니다.

 

살아 계신 분

나는 아직까지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만 알았습니다.

심장이 뛰고 숨을 쉬시고 우리를 안아 주시는

당신이 함께 살아 있는 한 몸인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 위해 눈물 흘리는 분인줄 잊고 있었습니다, 내 주님.

 

 

은총은

기도는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사랑은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

감사는 모든 주위를 편케하여

따뜻한 정으로 사는 것이 바로 은총

 

 

천상의 순교자

진리의 믿음 위해 피 흘리며 생명 바친

순교한 우리 선조들의 뜨겁게 아픈 신심이여

오늘 우리들 부끄러운 가슴에 환히 들어오소서

그 용기, 그 불굴의 영혼, 그 영원한 천상의 길이여.

 

 

용서

용서는 사랑의 실체, 사랑의 실천이라고

언젠가 내게 말해 준 사람이 있었네. 그는

용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줄 알고 있었을까.

생의 상처가 용서의 향기로 아주 천천히 아무는 것도.

 

마종기 노렌조·시인, 의사 / 최창원 니콜라오·화가

수채화마리아 2009.10.29 13:2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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