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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제주기행4> 암막새와 수막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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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 암막새와 수막새
10년전 막내동생이 울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 파견 나가 있을 때였다. 친정어머니와 우리 딸과 함께 셋이서 동생네 집에 다니러 갔다가 경주관광을 갔었다. 포석정, 천마총, 불국사, 안압지, 온갖 곳을 다 돌아 보았지만 박물관에서 보았던 유물들은 깊은 인상으로 남았었다. 동생네 식구들 어린 조카들까지 함께 한 관광이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지만 박물관의 기억은 3년전에 다시 나를 경주로 가게 만들었다.
그 여행에서는 박물관에서 가장 발길을 오래 머무르게 했다. 특히 기와의 문양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그 앞에서 시간을 보내게 했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얼핏 배웠던 암막새와 수막새에 대한 것도 그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 수막새는 기와 지붕의 돌출된 부분의 기와이고, 암막새는 수막새와 수막새의 사이를 받쳐주는 골진 부분의 기와를 뜻함도 알았다. 문양이 새겨진 부분은 처마 끝 부분을 장식해주는 부분에 있었다. 둥그런 수막새엔 연꽃이나 용무늬가 있고, 초승달형의 암막새에도 역시 각종 꽃무늬나 덩굴무늬, 용무늬가 있다. 연꽃 무늬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불국사에 올라가 처마 끝에 있는 암막새와 수막새의 문양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었는데, 제주에도 같은 모양의 기와가 전시되어 있었다.
제주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조상들이 기와에 새겨 넣은 미(美)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었다. 마치 다식판에 새겨진 문양처럼 아기자기한 문양들을 딱딱한 기와에 새겨넣은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미(美)를 숭상하고 풍류를 즐기던 민족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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