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임상 적용 가능성은 체계적으로 더 연구해야 합니다."
성체줄기세포의 재생력을 초기에 결정짓는 원천 기술 개발에 성공한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 오일환(알베르토) 교수는 연구 성과가 자칫 부풀려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말부터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일반 언론에서 어떤 연구 성과가 발표되면 당장 치료에 적용될 것처럼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3년간의 동물 실험을 통해 줄기세포 재생력 증감을 좌우하는 'STAT3'이라는 분자를 찾아내 여기에 활성용, 또는 억제형 유전자를 넣어 증감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 암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몸 안에서 줄기세포 재생이 4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재생력 증가와 동시에 감소도 유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규명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안전성은 있으나 증식력이 약한 것이 한계요인으로 지적돼 왔죠. 그러나 성체줄기세포 증식과 재생력을 조절하는 이번 기술 개발로 성체줄기세포 한계 요인을 하나 넘어섰습니다. 이 기술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다른 나라에서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성체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앞으로 여러 종류 성체줄기세포에서도 이와 유사한 핵심기술 개발을 전망했다.
오 교수팀 연구 결과는 혈액분야 최고 학술지 「블러드」(Blood) 4월호 인터넷판에 실렸다. 이 기술 개발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 특허를 출원했다.
"국제 경쟁력은 서서히 커지는 것입니다. 우리처럼 내일 당장 써먹지 못하면 소용없다며 실망한다면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가 없습니다. 눈에 금방 드러나는 성과보다 연구 과정이 중요합니다."
오 교수는 불완전한 상태에 있는 세포를 마치 완성된 세포 치료제로 착각하고 '일단 주입하고 보자'는 식의 임상 적용을 경계하면서 이러한 성급함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의학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가톨릭 기능성 세포치료센터는 2004년 보건복지부 주관 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6년간 120억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난치성 질환과 세포(성체줄기세포) 치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세포 치료제 개발을 보다 과학적이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로 발전시키고자 기초과학 연구를 통한 세포 응용의 핵심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센터에는 가톨릭의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 세포치료 관련 전문가 등 80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연숙 기자
mirinae@pbc.co.kr<평화 신문 5월 21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