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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6-05-31 ㅣ No.100094

Re:평화신문 : 루터의 의화론
번호 : 1355   글쓴이 : 이용섭
조회 : 7   스크랩 : 0   날짜 : 2006.05.17 00:32
가톨릭-루터교 '의화교리에 관한 공동선언문' 서명 의미
552호
발행일 : 1999-11-07

새천년기 교회일치 '희망의 등대'

가톨릭과 개신교 루터파와의 이번 공동서명은 482년 동안 계속돼온 ‘의화교리’ 논쟁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두 교회가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완전히 화해했음을 전인류에게 공식 선포하는 선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에 두 교회가 공동 서명한 ‘의화교리에 관한 공동선언문’은 모두 44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핵심조항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아 구원되는 조건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루터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을 일으켰을 때 내세운 핵심 명제 중 하나는 ‘인간은 그 사람의 행실과는 상관없이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구원된다’(로마 1, 17 참조)는 것이었다. 루터의 이같은 주장은 믿음과 함께 인간편에서의 선행이 따라야만 구원될 수 있다는 가톨릭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었고, 루터는 이 주장을 굽히지 않음으로써 가톨릭 교회와 결별했다.

가톨릭과 루터교가 다시 대화에 나선 것은 루터의 종교개혁으로부터 450년이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1973년에는 ‘가톨릭―루터교 합동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공동 증거’(1978년), ‘주교직무’(1981년) 등을 발표하면서 반목과 불신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갔고, 80년대 후반에는 핵심 쟁점이 된 ‘의화교리’ 문제에 대한 오해의 폭을 좁히기 위한 시도에 착수했다.

10년 후인 지난해 6월 두 교회는 공동선언문에서 ‘구원은 선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은총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해서 오지만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은 인간에 선행을 할 힘을 주시고 또 그렇게 하도록 부르신다’고 합의함으로써 50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교리 논쟁을 마감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당시 가톨릭 교회가 공동선언문의 다른 일부 조항들에 대해 유보의사를 밝혔고 이 부분에 대한 합의는 지난 6월에야 완전히 이루어졌다(평화신문 제533호 6월20일자 참조).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두 교회는 마침내 지난달 31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공동선언문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역사적인 화해의 초석을 놓게 된 것이다. 아우구스부르크는 1530년 가톨릭 교회의 대표들이 루터파 대표들과 함께 모여 화해를 위한 협상을 한 곳이었다. 당시 양측의 대표들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 마침내 갈라서고 말았지만, 그로부터 469년이 지난 지금 아우구스부르크는 화해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가 됐다.

물론 두 교회가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까지에는 아직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 ‘성체성사’ 등의 교리에서 두 교회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교회사에서 분열의 역사로 기록될 지난 천년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분열의 불씨가 된 핵심 쟁점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공식으로 천명한 이번 서명식은 새 천년기가 교회 일치를 향한 희망의 세기가 되리라는 전망을 더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이창훈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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