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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2. 생활일기 - ‘남매의 여름밤’ 영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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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20-08-28 ㅣ No.97773

2020. 8. 22. 생활일기.

                                                                                                                                                         강헌모

 

  오늘 ‘남매의 여름밤’ 영화를 보았다. 슬픈 영화이다. 옥주와 동주 남매와 그들의 아빠, 할아버지하고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올 때가 있다. 집에서는 혼자 조용히 지내며 잠을 잘 때가 있다. 아프셔서 그런지,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모르겠다.

  할아버지 생신날에 그의 아들과 손자 손녀가 생일을 축해해 주며 노래를 부르고 케잌을 잘라 나누어 먹었다.   단란하게 보이는 가족이다. 헌데, 옥주, 동주 남매의 엄마는 아빠하고 이혼한 건지 보이지 않는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옥주, 동주의 엄마가 나타난다. 아빠는 아내에게 왔어, 하고 인사를 한다. 옥주와 동주, 아빠, 엄마, 고모가 장례식장에서 만나 식사를 한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동주는 활달할 때가 있고, 그의 누나인 옥주는 차분한 성격이다. 아빠는 너그러운 사람이다.

  영화를 보면서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사니 옥주와 동주 남매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이 있고 형제자매가 있을 거다. 형, 누나도 좋지만 동생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서글퍼지는 것 같았다. 동주는 옥주 누나를 잘 따르며 살았다. 하지만 엄마가 동주에게 선물을 준 것 때문에 남매가 싸웠다. 약자는 아무래도 힘이 없는 동생이니 불쌍하다. 모든 가정이 형제자매간에 평온하게 지내며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옥주는 누나로서 동생과 잘 지냈지만 엄마와 아빠가 같이 살지 않으니 엄마를 싫어한다. 그래서 엄마가 준 선물 때문에 싸운 거다.

  사람이 결혼해서 살다가 부부가 헤어져서 살면 참 딱한 노릇이다.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더 딱할 것 같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잘 지내도 엄마나 아빠 한 쪽이 없으면 힘이 없을 거다.

  ‘남매의 여름밤’ 영화를 보면서 슬픈 영화였지만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에서 옥주, 동주 엄마가 왔을 때, 아빠가 엄마에게 왔어? 하고 인사하는 모습에서 아빠의 겸손함을 읽을 수 있었다. 옥주, 동주 엄마도 평소에는 안 오다가 사람의 죽음 앞에 찾아와 조의를 표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가족과 같이 살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가족영화이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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