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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 시인의 하느님이 주시는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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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주시는 시
언제부턴가 나는, 시를 하느님이 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문학을 전공해서 내가 배운 재주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거라고 믿습니다. 시 한 편을 쓰고 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시가 여러 달씩 안 써질 때는 하느님이 시를 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쓰게 해 달라고 빌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주시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요 주시지 않은 분도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처분에 따릅니다. 내가 시를 쓰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도 하느님이 주신 것이요, 그 능력을 통해서 하느님이 하실 일이 있기 때문에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도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에 거두어 가실 때가 되면 거두실거라고 믿습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상' 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복이 없는 편이라서 그동안 내가 받은 상을 별로 없습니다. 상보다는 인간이 주는 벌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다 하느님이 생각이 있으셔서 그렇게 하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솔직히 서운할 때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시 한 편, 책 한 권이 하느님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큰 상은 없습니다.
하느님이 시 한 편 한 편을 사랑으로 주신는 것 자체가 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받은 게 없는 게 아니라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그냥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내가 한 일에 비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福, 무상으로 받은 사랑이 더 많습니다.
" --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춤, 밤낮없는 환상의 축제를 즐겼다 / 이제 가지에 달린 열매를 너에게 준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이 기쁨도 그냥 받은 것, /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의 모두에게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 아래 독백기 추가 ; (지식도 학벌도 건강도 부유함도 나약한 보잘것없는 저에게 그야말로, 생명까지 주셨으니, 이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 감격의 감동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물에 빗물에 스쳐내립니다. 작성자, 저의 독백기 추가서,)
이 시는 마종기 시인이 쓴 '과수원에서' 라는 시의 한 부분입니다. 사과나무의 목소리를 빌려 시인이 우리에게 들려 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는 것입니다.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의 모두에게서 /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받은 것은 너무 많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받지 못한 것만 탓하고 원망해 왔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고마워해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만큼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하느님은 늘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
=== 도종환 아우구스티노 시인 ===
<위의 글은, 7월16일 연중 제15주일(농민주일) 주보에 앞면에 실린 글을 올리면서, 저는 주님의 은혜로 새 生命을 하나 더 받았는데도 가끔씩 잊으면서, 일상의 삶을 불평하고 원망하고, 나쁜악습에서 이 글을 잠시 묵상하면서, 희망과 감사의 마음으로 변환하고 싶어 반성과 회개의 심정으로 주보를 보고 한번 필사함으로써, 마음을 다스려 보는 의미에서 필사하고 읽고 묵상자료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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