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금)
(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자유게시판

꼭 뵙고야 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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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6-07-27 ㅣ No.102619

언젠가 여기에, 저의 대부님의 아들과, 제가 아는 분의 따님이

같은 날 한 사람은 수사로, 또 한 사람은 수녀로,

하필이면 같은 날에 종신서원을 하기에....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에서 우리내외가 들어서 두 사람 중매를 서서

바로 그날이 두 사람 혼인 날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했다가 야단만 실컷 맞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드님의 종신서원미사에 참례하시려고 병원 가시는 걸 미루었던 저의 대부님 허안당 안토니오님의 장례미사가 오늘 있었습니다.

 

당시 제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께서 암 치료에 대한 조언을 글로, 쪽지로,

그리고 위로의 말씀, 기도해 주시겠다는 말씀 너무너무 고마웠는데....

끝내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친형님이신 老신부님도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저지난 주일까지도 미사참례를 하셨었는데 1주일 전 갑자기 통증이 심하여 입원을 하시더니 그만 .....

'안당'=안토니오의 한자이름에서 보시듯이 구교 집안에 3남으로 태어나셔서  형님은 사제가 되시고 본인께서도 신학을 전공하시다가 끝내 못 이루신 꿈을 아드님께 전수시키신 모범적인 신앙인이셨지요.

 

저하고 나이 차이가 별로 없어 내 친구들과 반말을 하고 지내시면서 저한테도 말을 놓으라고 하셨지만 '감히 대부님한테...안 됩니다" 하고 예의를 지켰건만 정작 오늘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장례미사에만 참례를 하고 장지에 못 따라 갔으니........

 

기도 합니다. 허안당 안토니오 저의 대부님.

대부님은 꼭 하느님을 만나 뵐 겁니다.

욥이 "꼭 만나 뵙고 말리라" 했던 그 하느님을 꼭 만나 뵙고야 말 겁니다. 

 

이제 그 나라,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 곁에서 영원히 편케 사십시요.

저의 비례를 용서하시고 저또한 회개하여 그분을 뵈올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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