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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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제가 잘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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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마티스를 타고 출근 중입니다. 수해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어서 그러한지 오늘따라 체증이 심합니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평소보다 10여분이나 늦게 출발하였으니 마음이 급합니다. 교차로의 빨간불이 사람의 마음마저 붉게 합니다. 긴 꼬리 행렬 속에서 어디 틈새가 없는가 하고 얌체 짓을 준비 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렉서스나 비엠더블유, 체어 맨이나 그랜저 보다는 아반테 정도의 소형차 앞에서 실례를 하는 것이 만만해 보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급 대형차 몇 대 건너서 정차 중인 다마스의 인심이 넉넉해 보입니다. 아니, 저 정도의 차라면, 저나 나나 처지가 같으니 괞찮을 것도 하여 눈 딱 감고 끼어 들었습니다. 뒷통수가 근질근질하고, 머리가 쭈뼛하지만, 지각을 않하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야말로 눈이 뒤집혀서 얌체와 불법을 어거지로 자기합리화를 시켰습니다.
아이고, 난리가 났습니다. 참말로 다마스, 만만하게 보았다가 큰 코를 다쳤습니다.
뒤에서 빵빵 거리고, 전혀 비켜 주지 않는데, 이미 마티스의 차머리는 얌체방향을 향하고 있었지요. 해서, 못 먹어도 얌체다 하며,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양 깜박이 비상등을 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마스, 마티스가 이렇게 나오는데 대책이 있었겠어요? 지가 양보하지 않으면, 뒤에서 제 차를 받을 판인데........
그래서 얌체짓이 성공을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뜻으로 깜박이를 계속키며, 언덕길을 오르는데.... 그 다마스 찰거머리 처럼 바짝 붙어서 아주 무섭게 마티스를 추격해 옵니다.
드디어 평행으로 찾아온 다마스가 창문을 열어 제끼며, 제 차를 세우라는 겁니다. 그냥 모른 척, 백미러를 통해서 미안하다는 표시로 오른손을 슬쩍 들어 올렸건만 그래도 막무가내 입니다. 드디어 또 다른 교차로에서 마티스가 정지를 하자, 다마스의 머리가 제 앞을 디밀며 포효를 합니다.
너, 이누무 시끼, 당장 내려. 삿대질을 하는 그 분기탱천의 얼굴이 얼마나 그악하여 무서운지 옴짝달싹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리지를 않았습니다. 맞아 죽기가 싫어서요. 아니, 도로에서 내리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잘못이기도 하잖아요.
정말로 엄청 혼이 났습니다. 야단 맞아 쌀 짓을 했지요.
그래도, 저는. 지나 내나, 다마스나 마티스나 같은 처지에 뭔가 좀 봐 줄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어쨌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창문 속에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요절을 낼듯이 그렇게 험악하던 얼굴이 사그라 지대요. 지금도, 다마스의 분노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요. 한번, 혼구멍이 제대로 났습니다. 작다고 만만하게 보았다가 세상 무서운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잘못을 했습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제 같이 망신살에 혼비백산 하시지를 마시구요.
주님. 저를 혼내 준 그 분의 생업을 도와 주소서.
천주교서울대교구반포4동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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