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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강원용목사에 대한 또다른 평가 |
| 글쓴이 |
관리자 |
E-m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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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70 |
| 날짜 |
2006-08-24 |
조회수 |
12 |
추천수 |
0 | |
지난 17일 89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강원용목사는 격동의 한국현대사에서 온몸으로 그 역사의 격랑에 부대끼며 살다갔다. 그의 삶의 흔적은 가히 종교계의 풍운아라 할만하다. 일제시대 민족교육의 본산이었던 용정의 은진중학교를 거쳐 조선신학교에서 공부한 강목사는 기독청년운동과 종교대화와 생명·평화운동을 통해 교회안의 기독교를 사회속으로 끌어낸 시대의 목회자이기도 하다. 또한 유신시대에는 군부독재자와 맞서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싸웠고,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를 설립하여 보수적 한국교회를 사회문제에 눈돌리게 했으며, 세계교회협의회에 참여하면서 한국교회의 일치운동에 힘썼다. 1959년에는 독일교회의 지원으로 크리스챤 아카데미를 설립, 민주화운동과 종교간 대화운동, 그리고 사회계층간 갈등문제를 해소하는 대화마당을 이끌었다. 그러면서도 은퇴할 때까지 경동교회의 강단을 지키며 영성을 쌓았다. 강목사는 한국기독교 120년사에서 걸출한 인물이요, 한국현대사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거목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공과(功過)는 있다. 한국기독교 지도자들이 빠진 함정에 그도 빠져 헤어나지 못한채 생을 마감했다. 그것은 크리스챤 아카데미를 한국교회에 내어놓지 않고 그 아들에게 넘긴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끝내 기장에 180억원에 팔려 가고 말았다. 한국교회에 언제부터인가 세습바람이 불어 쓸만한 교회들은 하나같이 그 자식에게 세습되고 있고, 개인이 중심이 되어 세운 연합기관들도 하나 둘 세습으로 그 후계자에게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강목사는 독일교회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교회를 위해 쓰라고 맡긴 돈으로 설립한 크리스챤 아카데미를 세습하고 그나마 그것이 유지되지 않은 처분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빈손들고 떠나고 그가 죽은 후에는 그의 생전의 삶 속에서 이룬 업적만이 평가된다. 기독교의 지도자들이 공적 재산을 그 자녀들에게 물려준다는 것은 역사의식이 없는 지극히 소시민적 행위이다. 강목사의 삶과 신앙은 높이 평가 하면서도, 또다른 평가를 언급하는 것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공심(公心)의 회복을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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