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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받던 날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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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련 [office28] 쪽지 캡슐

2006-09-03 ㅣ No.103960

내가 다시 태어나던 날

그날은 무척이나 햇볕 영롱하고
대지를 녹일 듯한 그런 더운 날 이었다.
잘 입지 않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도 매만지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가고 싶었던 날...
 
바로 내가 다시 태어나던 그 날이었음을
성모승천 대축일이라는 거룩한 날에
자그마한 체구의 나는 정말 새롭게
다시 태어났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나의 이런 가슴 충만함을 알까...
누가 그렇게 슬피 우는
나의 저 가슴 폐부속을 알 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하느님. 성모님...
내게 있어 아직은 확실치 않은 나의 그 분들

작년 이맘때 쯤 그러니까 딱 일년이 되었을 그날...
여동생이 서울서 휴가차 내려 와
구경만 해 보라고 데리고 간 성당
난 그 성당에서 나를 저당 잡히고
내 마음까지 빼앗겨 버리고 왔었다.

그 뒤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일 미사에 참여를 했고
2006년  2월 8일 부터 나는 뭔지도 모를
교리 공부를 하게 되었다.
세례자 요한 주임 신부님의 멋진 강의로...

좀은 낯설고 때론 쑥스럽기까지 한 일도 있었지만
모든걸 잘해 낼 수 있었던 건 봉사자 3분
에디타씨, 데레사씨, 또 성가를 가르쳐 주셨던 수산나씨
물론 신부님의 소탈한 강의덕분은 물론이었고,,,

너무 기쁘고 좋아서 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리공부도, 주일 미사에도 참여를 했다.
드디어 8월 15일 영세식 날 56명중에 6명이 받는
개근상도 받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영세 받던날의 그 감흥은
어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음이리라.
영세식을 거행 할 때
신부님 앞으로 다소곳이 다가선 나는

너무나 떨리는 가슴을 주체 할 길이 없었다.
꼭 엄마한테 야단 맞기전의 주눅 들린 듯한
그런 모습이었으리라

나는 반쯤은 그냥 홀린 듯 또 나머지 반은
행복에 겨워 영세식에 임했었는데...
난 분명히 느끼고 들었다.
 
신부님께서
크리스티나에게 세례를 주노라" 고...하시는
신부님의 음성은 분명 늘 들어오던 그런 신부님의
음성이 아니었음을 어디에선가 저 높은 곳에서
울려 퍼져 오는 굵직한 음성
그 음성을 난 지금도 기억한다...
 
그 분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 가슴속에선 분명 그 분은
 신부님의 몸을 빌어 오신
위대하신 분이란걸 난 느낄 수 있음에

너무 감격해서 억누를 수 없는 울음을
나도 모르게 토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성유를 찍어서
가슴에 십자가를 그어 주시는
보좌신부님의 모습 또한
평소에 보아 왔던 그런 분이 아니라

아주 위엄이 넘치고 뭔지 나를 압도 하는 듯한
느낌을 난 분명히 받았다
 
주윗분들에겐 미안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까지 했지만
가눌 수 없는 그 울음은 출처도 없이 마침표도 없이
저 땅 속 깊은곳에서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활화산처럼
가슴을 박 차고 흐르는 뜨거운 액체,,
바로 뜨거운 눈물이었다.
 
무슨 죄를 많이 지었던가...
아니면 무슨 한이 그렇게도 맺혔던가...
그것도 아니면 그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런 슬픔을 느끼게 해 주었을까...
 
아마도 앞으론 여태 있었던 모든것을 씻어 버리고
이쁘고 착하고 곱게 잘 살라고
나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셨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금은 할 수 있다.
 
첫 영성체의 의식을 마치고 자리에 와 앉아
거룩하고 높으신 그 분을 영 할 수 있었던
그 영광의 순간을되 짚어 보면 지금도 얼굴이 상기되고
가슴이 마냥 부풀어 오름을 느낀다.
 
며칠이 지난 지금 쓰니까 그 날의 감정이 조금은
식었지만 아직도 충만함으로 가득한
나의 가슴의 요동은여전히 콩닥거리고 있으니
 
나 진정 앞으로의 신앙생활을
멋지게 펼쳐 나가리란 희망을 가져 본다.
귀뚜라미가 요란스레 울어대는
가을의 초입에
아침저녁 스산한 바람이 불어 대지만
 
모든분들의 염려와 격려로
저에게 많은 도움 주실거란 기대를 하며
 
 
깊어가는 가을밤에 조용히 읊조려 봅니다
 
주님의 기도를..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
 
 
영세 받던 날의 부푼 감정 사그라 들기전에
글 남기고 갑니다..
 
★★★★       김옥련 크리스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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