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자유게시판

부서진 파라오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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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12-02 ㅣ No.226611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P.B. 셸리가 쓴 '오지만 디아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고대 대륙에서의 한 여행자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황량한 사막에 몸통은 없이 두 다리만 흉하게 남은 석상을 발견했습니다.

얼굴 부분은 그 석상 잔해 근처에 반쯤 파묻혀 모래바람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는 석상의 주춧대 표면에 쓰인 아래와 같이 새겨진 글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업적을 보고 너희 강하다는 자들아 절망하라!

온 인류가 나를 영원무궁토록 기억할 것이다.

왕 중의 왕인 나는 오지만 디아스다.‘

 

'오지만 디아스'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2세의 그리스식 이름입니다.

실제로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역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온 힘으로 조각가가 생명 없는 돌 위에 새겨놓은 흔적이지만,

그 옛날 파라오의 그 자존심, 그 어떤 위대함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위대했던 파라오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 자신만의 위대함이

영원토록 잊히지 않고서 널리 기억되기만을 바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남는 진정한 위대함은 사람의 언행과 그가 남긴 정신입니다.

동서고금을 떠나 역사를 만드는 것은 힘센 자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위대함은 결국 큰 건축물 따위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에 남는 위대한 이는 그 나름만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황량한 사막에서 몸통 없이 두 다리만 흉하게 남은 파라오 석상을 봅니다.

그리고 모래바람에 드러나는 주춧돌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바라봅니다.

온 인류가 영원무궁토록 기억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오지만 디아스‘.

 

찬바람 부는 오늘도 성당 입구에서 우리를 미소로 맞는 성모님께 절합니다.

그리고 성전 제대 뒤 높게 걸린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도 절합니다.

 

그렇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활동에 대해서는 어느 역사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분들의 이야기는 성경에 단 몇 줄 뿐이지만 위대했습니다.

곳곳에 그들을 기리는 성화나 상들마저 정말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역시 1225일에 탄생했다는 기록이 성경의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탄생일이 이 날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생애는 발자취와 언행에서 위대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아드벤투스 대림 시기입니다.

위대함, 그것은 그가 남긴 언행과 정신에서 드러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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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위대함,대림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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