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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 그 따뜻한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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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의 강추위 매섭습니다. 저는 매년 연초 한파가 찾아오면 습관처럼 인터넷 검색창에 ‘이태석’을 입력해보곤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 선종한 날이 이맘때쯤인데’ 싶어서지요. 이번에도 강추위 예보를 보면서 검색해보니 지난 14일이 이 신부님 선종 13주기였습니다. [중략] 그 겨울이 기억납니다. 저는 2010년 1월 14일 새벽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태석 신부님 오늘 새벽 선종’. 그 문자를 보면서 실낱 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허탈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잘 마치셨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010년 1월의 날씨는 대단했습니다. 그해 1월 서울 지역에는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25.8센티미터의 폭설이 쏟아졌고 강추위까지 몰아쳤습니다. 추위 속에 이 신부님을 보내는 마음은 더욱 춥고 허전했지요. 그런 기억 때문인지 연초에 강추위가 찾아오면 저는 이 신부님을 떠올리곤 합니다. 또한 미련한 일인 줄 알면서도 저는 휴대전화 전화번호부에서 아직도 이태석 신부님 이름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신부님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은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주변 분들에게 그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쭙기도 했습니다. 48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점, 우리가 어려울 때 선진국의 종교인들이 도와준 것처럼 우리도 어려운 나라의 이웃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대신해 실천해 준 점, 변하지 않은 초심, 요즘 말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진정성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됐습니다. 이 모든 요소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성직자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딱 꼬집어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마음 속으로 떠올리는 성직자의 모습을 이태석 신부님이 삶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좋은 기억 덕분에 이 신부님은 떠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님이 살아있다면 이럴 땐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신부님의 그 따뜻한 추억이 찬바람과 함께 묻어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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