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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4-11-27 ㅣ No.232409

공동체

자연으로부터 육신의 일용할 양식을 얻는 한, 한 객체가 홀로, 혼자서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자연 속에서는 집없이, 옷없이는 살아도 밥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것이다
카톨릭 신자들이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는 딱 일곱가지의 청원을 하는데 위를 향한 세 가지, 아래에서의 네 가지 청원 가운데 일용할 양식에 대한 청원은 아래 네 가지의 첫번째 줄에 있다
공동체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간삶의 양식이다
그런 공동체가 있으니, 그에 따른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은 당연히 뒤따르는 성격이다
그리고 어찌보면 그런 공동체가 살아야 사람도 살아남는다
일용한 양식은 그런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야 하는 삶의 당면과제이며 산업 시스템으로의 구축과 구조화도 반드시 선행되도록 해야 하는 삶의 현실성이기도 하다
사람은 그런 삶의 기본입장을 현명하게 구현하고 사람이기에 사람된 본성과 성격을 형성하는 그 인격에 맞는, 인간삶의 양식을 실현해 살아가야 하는데 공동체에는 그런 사명과 역할과 기능이 추구되고 증진되도록 하는 목표와 목적이 있다
그런 사람을 위한 삶의 지향점과 방향성이 없거나 없는 듯한 공동체란 언제나 악화와 불행이 도사리고 들끓기 마련이다
인류문명과 문화에는 오랜 역사동안 그런 공동체들이 갖은 양식과 방식으로 있어왔던 것이다
언제나 바라보아야 할 이상이 있고 다해야 할 최선이 있다면 그 현재와 현실성에는 삶의 악화와 불행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며 언제나 그 이상과 최선에 대한 반증이 있는 것이다
그런 공동체의 확립과 보전, 유지에는 질서와 제도권, 법치와 공권력, 그리고 도덕, 윤리, 법률 등의 주도성과 보조성을 양 손에 쥔 인도자와 안내자, 지도자와 양성자, 교육자와 코치진, 좀 더 현실적 필요성이나 필요악이라 말해지는 사실에 부합하는 권력자나 지배자가 일정 정도의 그 사명과 의무, 역할과 기능을 하도록 역사 속에서는 그 모든 것들의 실제가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그 역사 속의 세상에는 언제나 인간삶의 악화와 불행이 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다
인간존재의 가능성에 비추어 완전한 이상이, 악없는 최선이 그 존재와 삶에 완벽히 성립되고 구현될 가망성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랜 역사동안 사람을 위한 공동체는 현실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만을 수용가능한 모델과 모형으로 삼고 그 실제를 구축해 왔던 것이다
지금 시대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오랜 인류 역사 속에 있어 왔던 정치질서와 제도권실태들에 대한 전복과 혁명, 개혁과 개선을 거치며 그래도 과거 역사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비판과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서는 사람을 위한, 삶을 위한 더 이상의 대안은 없는 것처럼 기초나 토대가 되는 공동체들을 위해서도, 갖은 이해관계를 지닌 다양한 집단들을 위해서도 그 모두를 아우르는 전체 질서와 제도권의 입장으로 삼고 그 법치와 공권력이 기능가능하도록 하는 현체제로서 구축되고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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