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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필요한 고통_연중 제22주일을 준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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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2 주일 예레미야서 20,7-9 / 로마서 12,1-2 / 복음 마태오 16,21-27 "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마태 16,25 필요한 고통 도망칠 수 없는 부르심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다 조롱과 멸시를 받습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이제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말씀이 그의 뼛속에서 타오르는 불처럼 갇혀버려,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직업적 소명이 아닙니다. 예레미야에게 있어 하느님의 말씀은 그가 '하는 일'이 아니라 그가 '누구인가'였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었던 것입니다. 도망치고 싶은데 도망칠 수 없는, 나의 존재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부르심 말입니다. 삶 전체를 바치는 예배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너희 몸을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리고 덧붙입니다. "이 시대에 순응하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십시오."
예배는 성당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즉, 출근길, 식탁, 대화, 노동, 관계 .. 이 모두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가 될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새롭게 빚어지는 변화. 그것이 바오로가 말하는 진짜 변화입니다.
잃어야 얻는 역설, 필요한 고통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십니다. 베드로가 만류하자 단호히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자는 얻을 것이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나를 붙잡고 있던 거짓된 껍질, 두려움과 욕심으로 뭉친 작은 자아를 내려놓으라는 뜻이겠지요. 그 껍질을 벗어야 비로소 진짜 나, 하느님 안에서의 참된 나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고통이 필요합니다. 내 피부에 붙어 내 살이 된 거짓을 떼어 내는 고통이 있어야, 새 살이 올라옵니다.
필요한 고통 고통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다른 것을 말합니다. 어떤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더 깊은 존재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고통 속에서 소명이 자신의 존재가 되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오로는 일상의 헌신 속에서 존재가 새로워지는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잃음이 곧 얻음이 되는 신비를 보여주셨습니다. 필요한 고통은 나를 파괴하는 고통이 아니라, 거짓된 나를 내려놓고 참된 나로 태어나게 하는 고통입니다. 오늘, 내가 피하고 싶은 그 고통이 혹시 나를 더 깊은 존재로 초대하는 문은 아닐지 조용히 물어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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