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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행복한 삶-- 현 순간, 순간을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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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04-03-31 ㅣ No.64440

 

 

진실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 자신을 형제를 위해 내어놓는 것 이라는 말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듣습니다. 이런 사랑의 삶을 살아 가시는 형제 분을 한 게시판에서 만났습니다. 그 분은 10개월 넘게 암으로 투병하고 계십니다.

 

주는 것도 여러 가지 이겠지만 이 분은 글을 통해 말씀의 선물을 주고 계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쳐 그 분 안에 하나되어 녹아버려, 하느님이 주관하게 된 삶을 사는 자신의 체험으로부터 나오는 진솔한 하느님, 형제 사랑에 관한 영적인 선물을,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적 고난과 육체적 고통이 짓누를 때 자신에 대해 솔직해 질 수 있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의 우리 글은 진실함을 보여줍니다. 이 분은 10개월 넘게 암과 투병 중이신데 이 분이 올리시는 글들에선 흔히 아프신 분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비관, 허무, 억울, 하느님께 대한 원망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과 항상 함께 함으로부터 오는 천상 행복, 인생의 모든 것을 깨닫고 초탈함으로부터 오는 영적인 희열과 평화, 모든 것을 의미 있고 아름답게 보는 순백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매 번의 글들에 절절히 베어있습니다.

 

아쉽게도 그 분의 글들은 가톨릭 어느 단체의 정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이라 전문을 소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깊이 감명 받은 그 분 글들에 나오는 몇몇 구절들과 제가 그 분께 올린 글을 아래에 소개해보면서 그 분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형제적 사랑과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오는 행복에 대해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1.인간적인 모든 것, 모든 애착을 끊어버리니 이렇게 홀가분 할 수 없다:

 

" 수 십 년의 세월보다 10개월(투병생활중 하느님을 믿는 신앙안의 형제들과 함께 나눈 사랑의 시간들)의 시간이 나는 더 행복했습니다.

세상의 미련으로 인하여 구차 하게도 두 손으로 꼭 쥐고 버둥대던

마음의 끈들을 하느님과의 일치에 힘입어 놓는 순간

부질없이 추구하던 욕심과 미움과 불화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줄 끊긴 연처럼 바람 결에 날라가 버렸습니다.

삶은 그렇게도 홀 가분 한 것인 걸,"

 

2.하느님과 하나되니 이처럼 즐겁고 마음이 청명할 수 없다:

 

"깨달음은 항상 희열(喜悅)을 수반 합니다.

지난 날에 어두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청명 (晴明)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느끼는 하느님과의 일치가 있기 때문임을 압니다.

 

목마르게 갈구(渴求)하던 하느님의 사랑을 말로 반복되던 지난날이 아니라

쥐어지지 않으나 손끝으로 느껴지는,

보이지는 않으나 마음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찾았습니다."

 

3.지나온 세월,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천국의 기다림, 모두 아름답다. 그 안에 사랑과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 거실 격자창문 밖의 청매(靑梅)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의연하게 견디어냈습니다. 그리고는 꽃망울이 엷디 엷은 프르름의 꽃잎을 피우려고 봄처럼 기다림을 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에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지금의 나는 천국을 기다리는 아름다움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낙엽과 함께 떠나 보낸 가을이 아름답듯이

세설이 분분이 날리던 회색의 겨울하늘이 아름답듯이

하느님이 하시는 것은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천국을 기다림은 영롱한 오색구슬과 화려한 채색의 딱지를 차지하는 부자가 되던

어린 시절 행복함의 추억을 넉넉하게 가슴 안에 가득히 펼쳐 줍니다.

그로 인하여 나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이 더욱 커집니다."

 

4.천국은 이 세상에서 지어 저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그 것은 사랑의 실천으로 지어진다:

 

" 천국은 이 세상에서 지어서 저 세상에서 사는 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세상에서 열심히 지으려고 합니다.저의 능력으로는 부족해서 하느님의 은총에 의지 합니다.

 

사랑은 나를 존재하게 해 줍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단지 사랑으로 인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임을 압니다. 만일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첫째가 되는 길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에게 나 자신을 열고 빈 마음으로 형제의 바람, 그의 말, 그의 걱정거리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매 순간 나 자신을 내어 주는 것 입니다. 사랑을 하지 않는 순간으로 인하여 나의 존재가 잃어버림을 당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 분께 올린 제 글:

 

*** 형제님,

 

형제님의 삶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봅니다. 하느님 안으로 녹아 하나가 되셨기 때문에, 형제님 삶이 하느님 삶이며, 그 체취가, 하느님의 체취가 형제님의 생각, 말씀에서 풍겨 나옴을 느낍니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을, 지극한 사랑으로부터의 답변을 해주시고 계시는 형제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병 없이 살고 있는 저보다 비록 육체적인 고통을 겪으시고 계시지만 하느님과 하나되어 살고 계시는 *** 형제님이 더 행복하신 분이라고, 행복 자체이신 분이라고 느낍니다.

 

세속적인 의미의 삶과 죽음, 이 세상과 저 세상의 문턱이 이미 무너져버려 아무 의미가 없어져버린, 모든 것을 깨닫고 초탈하신 형제님께 부러움을 또한 느낍니다.

 

존재의 근원인 하느님과 하나되어 그분이 하시는 대로 함께하시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데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본질인 사랑,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보람과 기쁨을 가지시는 형제님, 형제님은 이미, 이곳에서부터 천국에 사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들:

"당신을 만나게 되는 날 지극히 보잘 것 없는 것 하나라도 당신의 마음에 드신다면" 너는 나를 닮았구나." 라고 하시는 말씀 한마디만 듣고 싶습니다.

 

이즈음에는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 (마르꼬11,24)"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그분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나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전체이십니다."

 

위의 말씀들에 저는 특히 감명을 받았으며, 저 또한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라 생각했습니다.

 

*월 *일부터 치료 받기 시작하신다고 하셨는데 경과가 좋으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계속 저희들에게 계속 살아있는 하느님의 사랑의 말씀을 전해주시길 원합니다.

 

형제님께서 겪으시는 육체적인 고통을 예수님께서 함께 짊어지셔서 그것이 고통이 아니라, 하느님의 더 큰 뜻, 우리를 위한 사랑의 가르침, 봉헌이 되게 하시어 잘 참아 받으시고, 보람을 느끼게 되시길 또한 기도 드립니다.

 

하느님과 항상 하나되어 그분의 사랑, 평화,기쁨, 보람, 행복가운데 항상 하시고, 저희 또한 그렇게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리며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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