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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의 대야에 비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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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4-04 ㅣ No.64774

                     빌라도의 대야에 비친 얼굴

 

  십자가를 안테나로!

  주님 수난 성지주일을 맞이하여 영화피정을 할겸해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그리스도의 수난)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골고다언덕까지 가는 마지막 12시간동안의 수난과정을 극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예수님의 십자가형이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에 의한 것으로 비춰져 ’반유대주의’논쟁을 일으키며 제작초기부터 엄청난 수난(?)을 겪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티칸 교황청에서 영화를 직접 보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이 영화는 성서에 있는 사실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이다"라고 평을 하셔서 논란의 대상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작품입니다.

  영화내용과 감상소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셨기 때문에 생략하고 저는 다만 로마인 총독 빌라도가 ’예수의 죽음에 대하여 자신은 상관없다’라며 손을 씻는 대야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빌라도의 보고서’와 성서에 의하면 빌라도는 예수님의 무죄를 알고 석방하고 싶었지만 유대인들의 폭동에 대한 우려와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사람들의 협박(예수님을 살려주면 로마 황제에 대한 불충이라고...)에 굴복하여 결국 예수님의 사형을 집행하게 합니다.

  독일출신의 화가이자 사제인 지거 괴더는 특별한 성화를 많이 그리셨습니다. 그중에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의 얼굴이 대야에 비치게 한 성화와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신 예수님의 얼굴이 우물 속에 비치게 한 성화가 이 영화 특히 빌라도가 손을 씻는 장면에서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이 장면을 지거 괴더가 그의 영감으로 그린다면 빌라도의 대야에 예수님의 얼굴을 비치게 그리지 않을까요? 아마 지거 괴더는 우리가 직접 예수님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 물에 비친 모습을 통해 그분의 진실을 더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왜냐하면 진리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바로 눈 앞에 두고도 세속적인 또 정략적인 목적에 눈이 먼 빌라도는 예수님께 오히려 "진리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간호하고 환부를 씻어주는 대야에서 그분의 얼굴을 발견한 마더 데레사의 기도를 퍼드리면서, 우리도 형제들의 발을 씻어주는 대야에서 그분의 얼굴을 발견하도록 노력합시다. 가브리엘통신

 

 <당신을 알아뵙게 하소서>

 

주님,

언제나 병자들 안에서

당신 모습 뵙게 하시고

당신을 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치료하게 하소서.

 

매혹적이지도 가당치도 않으며

성낸 얼굴 뒤에 숨어 계실지라도

당신을 알아뵙게 하시고

"오, 나의 환자이신 예수님,

당신께 드리는 봉사의 감미로움이여!"

라고 말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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