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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추억(수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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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4-05 ㅣ No.64876

                            배신의 추억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어느 자매님이 모 단체 후원회 가입신청서를 쓰시는데, 몹시 쑥스러워하시며 자신의 이름을 적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그리고 가입신청서에 이름을 적으시고도 이름을 감추시며 저에게 제출하셔서 나중에 살짝 이름을 보니, "배신자"였습니다.^^* 그동안 그분이 얼마나 그 이름 때문에  고충을 겪으셨을까?하며, 저의 멋진 이름(이현철)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수 년 전부터 김현철씨 때문에 망쳐버렸지요.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어김없이, "김현철씨"하고 저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그 영화는 다시 생각하기도 끔찍한 경기도 화성군 연쇄살인사건을 영화화한 것이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후에 우리는 한동안 그 모방범죄에 시달렸는데,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 상영후의 그 후유증?이 몹시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이외에도 우리가 모방하지 말아야 할 범죄를  모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건 바로 "배신의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3번이나 예수님을 계속해서 배반한 것이나 돈주머니를 맡았던 유다가 예수님을 은전 30닢에 팔아먹은 범죄입니다. 우리가 언제 그런 모방범죄를 저질렀냐구요? 그건 베드로가 새벽닭이 울기 전에 3번이나 예수님을 계속 부인한 것처럼 ’배신의 추억’을 망각할 때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이 망각은 그후에도 계속되었나 봅니다. "꾸오 바디스 도미네?(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영화에서 보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나무에 목을 맨 유다와는 달리 베드로는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인정하고 주님과 성모님, 제자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오히려 십자가에 거꾸러 매달리는 순교를 하여 교회의 한 기둥이 됩니다. 한편 교회의 또 하나의 기둥이 된 사울은 살기를 띠고 교회를 박해하러 다마스커스로 가다가 빛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장님이 된 후, 자신의 ’배신의 추억(교회를 박해한 것이 주님을 박해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깊이 반성하고 아라비아사막에서 10여년간의 묵상과 근신을 하며 깊이 통회하였습니다.(사도 9장 참조)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 바오로로 세우시고 그의 배신의 추억을 선교의 추억으로 대체시키셨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대표들은 국민에 대한 그들의 ’배신의 추억’을 지우기위해 천막당사니, 삼보일배니, 사죄니 갖은 속죄의 행보를 다 취하고 있습니다. 성주간동안 우리도 배신의 모방범죄(?)에 빠지지말고 다양한 전례예절(수난복음봉독, 성지 행렬, 세족례, 성체조배, 십자가의 길 등...)을 통해 우리의 ’배신의 추억’을 깊이 반성하고 통회하여 오히려 그를 ’선교의 추억’으로 삼는 ’오늘의 베드로와 바오로’가 되어봅시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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