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6일 (금)
(녹)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자유게시판

이 미영님 보세요

스크랩 인쇄

서한규 [daltair] 쪽지 캡슐

2004-04-05 ㅣ No.64875

+ 찬미예수님

 

참으로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그 동안 일에 치여 바쁜 사정이 있어 글을 쓸 시간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고요

별로 이 곳에서 글을 쓰고픈 마음이 들지 않은 이유도 있어서

그냥 왔다가 읽고 싶은 몇분의 글만 읽으며 유유자적 하고 있었더랍니다.

 

악의 세력에 희롱당하고 그들의 힘에 휩쓸려 분노하던 때에 적절히 저를 말려 주시어

다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중심을 찾도록 해주신 분이 이미영님이기에 특히 님의 글은

각별한 관심과 한편으로는 걱정과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 오래된 시간은 아니지만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제 신앙으로

남의 일에 가놔라 대추놔라 끼어들다가

아니 나아가 제 일이라고 하여도 섯불리 입으로 악한 말을 내뱉고

반박이랍시고 상대를 설득해보겠다고

상대를 이겨보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다보면

오히려 주님은 온데 간데 없고 거짓된 마음과 악만 득실거려

마음이 와르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간데 없고 정치꾼들만 설치고 온갖 비아냥과 욕설과 아집과 독선만 가득한

이 공간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저런 사람은 저런 사람대로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사람은 이런 사라대로 그렇게 살아간다만은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노라면

정치판과 하나도 다르지 않으니 이제는 발을 담그고 싶지가 않은 마음입니다.

 

물론 이미영님은 그 본바탕이 천사표시니 제가 우려하는 것처럼

그리 쉽게 휩쓸리고 상처받지 않으시리라 믿지만

그래도 가끔씩 올라오는 글을 보노라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악한자라 하여도

아무리 정신이 없고 이성이 갖추지 못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닌 악취만이 가득한 듯이 보이고

섬뜩하기만 한 저주의 말만 가득한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 사람은 분명히 하느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비록 당사자가 자신의 안에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거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조차도

모른다해도 그 사람은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존재입니다.

 

이미영님 청컨데 그냥 지고 마십시오.

지속적으로 대꾸하고 반박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속에서는 호승심이 발휘되어 이기고 싶은 심정이 되기 쉽습니다.

가끔씩 미영님이 걱정이 되는 것은

굳건한 중심이 잡힌듯이 보이는 님이

어떤 때에는 흔들리는 듯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다시 중심을 찾고 평온을 찾으시긴 하지만요.

저만의 기우이겠지만

그래도 그런 미영님이 악의 유혹에 굴복하여 한 순간 이성을 잃으시지 않을까

행여라도 마음 속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죄를 범하게 되지나 않을까

저어되기 때문입니다.

 

일전 주엽성당에서 오랜 묵상을 하다 화장실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화장실 벽에는 마더 데레사의 금언이 적혀 있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지요.

’모욕 당함을 기뻐하라.

모욕을 달게 받으라.

하늘나라에 상을 쌓는 것이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것이다.

침묵으로 모욕에 대항하라.’

아직도 한참 모자란 저는 그런 금언을 가슴에 간직하고도

금방 잊어먹고 화르르하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다른 이들과 부딪히지 않으려하고 참으려하다 보니

조금은 나아지는 듯이 보입니다.

 

미영님의 아이디와 일전에 저에게 고마운 도움을 주셨을 때의 그 천사와 같은 마음으로

그냥 지고 넘어가세요.

다른 모든 사람은 님을 걸고 넘어지고 오해하더라도

저까지 님의 진심을 모른다해도

우리보다도 우리를 더 속속들이 잘 알고 계시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님의 그 영웅적 행위를 기쁘게 받아들이실 것입니다.

 

님의 아름다운 글을 보고싶습니다.

이 쓰레기 냄새만이 진동하는 곳에서도 주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글을 접하고 싶습니다.

이제 성지 주일이 지나고

주의 빠스카 성삼일 대축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의 수난을 차분히 묵상하며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여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이제 부활 8부까지는 고해성사도 없을텐데

이런 하찮은 공간에서의 일때문에 죄를 범하게 된다면

주님께도 너무나 죄송스럽고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평화를 빌어드립니다.

 

추신: 저도 고마운 이미영님과 이곳에서 유행이 되려고 하는

’글벗’이 되고팠는데 힘들겠네요.

자꾸 글을 쓰다보면 악습이 튀어나와 심지가 굳지 못한 제가 다시 정치에 참여하게 되고

또 다시 죄를 저지르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

될 수 있는 한 이곳에 글을 쓰지 않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저의 글을 보고파 하는 분들께 소식을 전하며

알리고 싶은 글들이 있을 때는 어줍잖은 글이나마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기도 중에 님을 기억하겠습니다.



22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64888 광주사태 탐구 4 2004-04-06 이용섭
64876 배신의 추억(수정편) 2004-04-05 이현철
64875 이 미영님 보세요 2004-04-05 서한규
64877     [RE:64875]감사 합니다 2004-04-05 이미영
64868 김 은 순씨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2004-04-05 김한조
64867 함세웅신부님과의 공개토론 제의 2004-04-05 정명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