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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는 네가 선택하는게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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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으로부터 수도원에 입회하여 들은 세번째 조언은 이것이다. "성소는 네가 선택하는게 아니야."
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몰랐다. 오로지 목표가 신학교 였기에 다른 형제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막상 정식으로 신학교에 입학하고 지원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함께 사는 형제들을 하나 하나 보게 되었다. 형제들의 재능을 하나씩 보면서 난 내 자신이 참으로 외소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내가 제대로 하는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다른 형제들은 모든것들에게서 뛰어났다는 것이었다. 결국에 나는 내 성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살레시오회안에서 공부도 운동도 음악도 못한다면 .... 내가 할 줄 아는것은 말이 많다는것...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이 참 싫었다.
고민의 마지막 결론으로 형에게 이야기를했다. 나의 심정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성소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그러자 형이 말했다. "성소는 네가 선택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소는 네가 선택했지만, 네가 수도원에 들어왔다면, 이제 너의 성소는 장상이 있고 없고를 결정한다. 우리 집의 어른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네가 성소가 없다고 이야기 한 사람은 없다."
결국 이 말은 내가 이후에도 성소에 갈림길에 섰을 때마다 나의 성소를 확인하는 잣대가 되었다. 수도회의 가장 위대한 유산은 순명이다. 물론 내가 선택한 성소의 길에서, 이제는 그 길에서 자신이 걸어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길이 의심스러울때, 그 의심을 장상에게 맡긴다는 것, 이 맡김은 순명이 없으면 불가능한것이었다. 순명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내어 맡김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아버지가 나의 장상을 통하여, 나의 성소를 이끌어 주고 확인시켜준다고 믿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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