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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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님의 글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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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을 군에 보내신 아버지의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허전함을 드러낸 글을 참으로 감명 깊게 잘 읽었습니다.
김유철님의 글을 읽으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아드님은 군 생활을 참으로 잘해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306보충대로 입소 했다고 하셨나요?
저도 그 곳으로 입대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부대 앞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문득 저 역시 18년전 그 때의 장면들이나 감회 같은 것이 새삼 떠 오릅니다.
저는 내일이 추석이라면 바로 전날 입대 했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지금처럼 추석 연휴 3일이 없었고 달랑 추석 당일날만 쉴때라 그 전날은 지금처럼 공휴일이 아니었습니다.
딱히 고향이라 내세울만한 곳도 없는 저로서는 추석의 의미가 남보다야 엷었겠지만 그래도 명절 전날 입대해서 다음날 추석 특식이라며 나온 도너츠 같은 것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질 않더군요.
저만 그런것이 아니라 같이 입대했던 대부분의 동기가 그 도너츠를 그냥 한 입 정도 배어 먹고는 슬쩍 버렸던 것을 보면 아마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18년전 추석때는 때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요.
그러다 각자 사단 훈련소로 배치되어 고생 할때 그날 버렸던 특식 도너츠들이 못내 아쉬워 군침이 꼴깍꼴깍 넘어 갔었던 기억도 납니다.
가기 싫은 군대 억지로 끌려 간다고 생각한 친구들은 군 생활이 몇배 더 힘들었겠지만 아드님처럼 대한의 젊은 아들로서 당연히 가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훌륭한 젊은이들은 무난히 아주 잘 이겨 낼 수 있을 겁니다.
제 자랑 같지만 저도 당당히 군에 입대하기를 희망했고 군대 가는 것이 무슨 큰 출세라도 한 것인양 의기양양 하며 마땅히 군 복무를 마쳤던 놈입니다.
박카스 선전인가요?
"꼭 가고 싶습니다!"를 외치는 TV선전만 보면 아내에게 늘 저건 옛날 내 모습이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답니다.
아드님이 어제 입대했으니 오늘쯤 사단 훈련소에 배치 되겠군요.
어쩌면 지금 시각을 보니 이미 배치가 완료 되지 않았나 싶은데...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부모님께 편지를 쓰라고 할 것이고 곧 형제님께 도착할 것입니다.
마음 더 허전하실지 모르겠지만 입고 갔던 사복도 함께 소포로 올 것입니다.
대개 그 소포 받아든 후 빨래 하시며 어머님들은 펑펑 우시던데...
아마도 모든 아버님들 마음도 매 한가지라 여겨집니다.
얼마나 허전하실까?...잠시 형제님의 입장에서 헤아리니 괜히 저까지 마음 한 구석이 뚫리는 기분입니다.
오늘 아내와 함께 잠자리 들기 전 기도때 꼭 형제님의 아드님을 기억하며 주님께 기도 올리겠습니다.
무사히 그리고 아주 건강히 씩씩한 대한의 젊은이가 되어 멋진 모습으로 2년여뒤 형제님의 품으로 다시 올 수 있도록 주님께 꼭 청하겠습니다.
오늘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배봉균 형제님의 글을 보니 나는 이러이러해서 게시판이 참 좋다라는 좋은 글이 있던데 거기에 제가 하나 더 추가 하자면 바로 이렇게 생면부지의 한 젊은 형제를 위해서 기도 할 일도 있으니 그래서 저 역시 이 게시판이 참 좋다고 하겠습니다.
가끔은 진흙탕 싸움도 있고 신앙인들의 게시판이 아닌 것 같아 떠나는 이 많아도 그래도 이렇게 알게 모르게 알음알음 작은 사랑들도 피어 나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다시 한번 아드님의 건강을 빌며 형제님의 가정에, 잠시 빈 그 자리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사 이 가정을 복되게 하소서!
사족: 훈련소 퇴소식 날 아마도 부대에서 부모님 초청 할 것입니다.
퇴소식 끝나고 짧으나마 아드님 면회 시간을 줄 것인데 대개 아들들이 군기가 바짝 들어 아버님을 보고 거수경례 바치며 구호를 힘차게 외칠 것 입니다.
그럴때 아버님도 함께 거수 경례 해주신 후 아드님을 힘차게 안아 줘 보십시요.
군 생활 하는 젊은이로서는 제대하는 그 날까지 아버님의 온기를 가슴 속에 간직하며 정말 든든하게 여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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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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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0 | 이윤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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