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녹)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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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hmk12] 쪽지 캡슐

2004-06-29 ㅣ No.68285

<김창렬대주교님의 2001년 성탄절 사목서한>




+찬미예수

주님 안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의 크신 자비와 도우심에 힘입어 기도, 참회, 보속,그리고 애덕의 실천으로써 기다림의 시기를 뜻있게 보내고 나서 마침내
우리는 기다리던 분을 모셔들이는 기쁜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우리보다도 그 분이 더 애태우며 기다리시던 성탄일입니다.
이 즐겁고 기쁜 대축일을 맞이하여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모든 가정이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을 풍성히 받아 입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 여러분과 함께 외아드님을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와 찾아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이를 이루어 주신 성령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아울러
]하느님의 이 위대한 일에 전적으로 협력하신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도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바입니다.
오늘의 경사를 맞이하여 나는 이 서한을 통해 몇 가지 감상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 초자연적인 눈으로

탄생하신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본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몇 명의 목동들과 세 동방 박사 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메시아를 알아 볼수 있었습니까?
목동들로 말하면 천사가 전해 준 정보와 하늘의 표징을 볼 수가 있었기 때문이요,
세 박사에게는 심상치 않은 큰 별의 인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구원자를 알아 보는 눈은 육안이 아니라,특별한 은총을 받은 눈,즉 초자연적인 초본성적인 눈인 것입니다.
이것은 후에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입니다(마태 13,11.16 참조)
육안으로 늘 보면서 함께 살아온 예수님의 형제들이나 마을 사람들도 그 분을 다 믿은 것은 아닙니다.
거의 다 그 분이 메시아임을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마태 13,54-57;요한 7,5 참조)

구원의 역사를 통해서 언제나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왔습니다.
육안으로 보는 사람들과 영안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어
왔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지만 두 부류로 갈라지는 것이 하느님의 섭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마르4,10-12; 루가8,9-10)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옳게 알아본 부류의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능력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요한6,65 참조)
그것은 마치 마굿간에 누워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 뵌 목동들이 다른 목동들보다 그럴 자격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며
동방의 세 박사들이 다른 박사들보다 그럴 자격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구세주를 알아 본것은 온전히 주님의 특별한 은총의 덕이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필립보의 카이사리아에서 그리스도를 옳게 고백하고 났을 때 예수께서 하신 다음의 말씀이 이를 증명합니다.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마태16,17)
사정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리스도를 알아본 데 데하여 자랑할 수 없는 것이고 오직 자기가 받은 특별한 은혜에
감사해야 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적인 눈과 함께 초자연적인 눈으로도 보는 것 또는 이성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신앙으로써 받아들이는
것이 일상화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교회와 성사를 떠난 사람들, 한 마디로 배교자나 냉담자들은 그것을 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초자연적인 눈을 버리고 자연적인 눈만을 가지고 보려 하였고 신앙을 버리고 이성에 의해서만
살려고 한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결국 자기네가 받은 비할 데 없이 귀중한 특전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교황님은 회칙 "새 천년기를 맞이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 하십니다.



"사실상 그 분의 육체가 어느 만큼 보이느냐,또는 접촉되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오직 신앙만이 그 성안의 신비에
온전히 들어 갈 수 있다(19항)
교황님의 이 말씀은 "신앙은 그 자체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
성 아우구스띠노의 말씀을 반영한 것입니다.
복음 사가들이 "믿지 않음"을 "보지 않음"에 결부시키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2. 영적으로 장님일 때


형제 자매 여러분,
사람이 만일 자연적인 눈이 멀어 단지 육적으로만 볼 경우에 그 결과가 어떠할지를 잠깐 생각해 봅시다.
그렇게 되면 이미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신성은 보지 못하고 오직 인성만을 보게 될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와 그 분이 이루신 구원 사업을 부정하게 될것입니다.

유일신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갈라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유다교라든가 이슬람교가 유일신교이긴 하지만 그것들이 진리가 아닌것은 그 때문입니다.

유일신교가 반드시 진교가 아니듯이 그리스도교를 표방하는 모든 종교나 종파가 다 진교는 아닙니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 만이 진교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그 창설자로부터 위임받은 교도권으로써 믿을 교리로 제시하는 것들을 예외 없이
그리고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을 때-<비가톨릭 교파>가 생겨 납니다.

진교인 가톨릭측에서는 그렇게 갈라져나간 종파를 열교 또는 이단 또는 이교라고 일컬어 왔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오늘 다음의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현재 가톨릭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과연 믿을 교리를 비롯한 교도권의 가르침을 받아 들이고 있는가?
라고.

슬픈 얘기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올바른 대답입니다.
갈라지고 떨어져 나가는 일은 교회 창설 이래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왔고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단자나 배교자가 생겨 나지 않은 시대는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열교 종파에 정식으로 가입해야만 이단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종파에도 속하지 않은 이단자,이를테면 익명의 이단자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런 이단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영적 가치가 저하되고 세속화가 심해질수록
신앙의 눈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법이어서 그 수효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있는 추측입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예수님은 갈라 놓으시는 분입니다.

그 분은 다음 말씀으로써 당신이 칼을 쓰신다는 사실을 밝히셨습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 10,34)
예수님의 칼은 자르고 갈라 놓는 칼입니다.
그 칼은 혈육을 비롯한 그 어떤 인연일지라도 잘라 버릴 수 있는 칼인 것입니다.
즉,부부, 부자,모녀,형제 자매,친척,친지,겨레,그리스도인,가톨릭 신자 그 누구라도 사정 없이 자를 수 있는 칼인 것입니다.

그것은 양과 염소,밀과 가라지,알곡과 쭉정이,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
충성스러운 종과 불충한 종을 가르는 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밭에서 함께 일하는 두 농부를, 함께 맷돌질하는 두 여인을, 한 침상에 같이 누워 있는 두 사람을 가르는 칼이며
똑똑하고 안다는 사람과 철부지 어린이들, 어둠의 자녀와 빛의 자녀를,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과 교만한 사람을 가르는
칼입니다.
결국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편과 그 분의 반대 편을 갈라 세우는 칼인 것입니다.(마태12,30).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거의 상관 없으리만큼 되어 버린 교회의 내일을 위해 쾌도난마 하시는 예수님을 나는 자주 꿈꾸게 됩니다.

이번 성탄에 형제 자매님들에게 이러한 나의 생각을 전해드리는 것은 여러 분이 세례 때 받은 영혼의 눈,신앙의 눈,
초자연적 눈을 항상 잘 간직하고 지켜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그 분의 창조 및 구원 사업에 관련된 모든 진리들을
옳게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 분이 세우신 진교 안에 충실히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육안으로 만이 아니라 영안으도 보는 법을 배워 익혀 나가시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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