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증권은 며칠전 한국경제와 관련해 “정치권의 좌편향 성향이 경제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분배우선 정책을 좌편향의 대표적 사례로 꼽으면서 “한국 정치인들이 시장중심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는 지적을 마다하지 않았다.
집권 열린우리당은 이에대해 “우리당은 시장경제 테두리에서 분배와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좌편향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반박했다. 우리당은 이에 머물지않고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를 불러내 작성 배경을 따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자체 증언은 며칠도 못가 설득력을 잃고만다. 이 나라의 경제 사령탑이라할 이헌재 경제부총리조차 “시장경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정책집행자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은 것이다. 외국투자기관의 판단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해준 셈이다.
예의 모건스탠리가 22일 다시 한국 증시를 겨냥해 ‘희망에서 두려움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신감의 위기에 빠진 탓에 한국증시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수 언론이야말로 있지도 않은 경제위기설을 조장하는 주범이라는 정부측의 희생양 찾기와 달리,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은 이처럼 싸늘해진지 오래다.
모건스탠리만의 일방적 평가라는 주장도 나올 수 있겠지만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조차 같은 날 “한국 경제에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S&P는 중국, 태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쿡아일랜드 등 5개국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일본과 홍콩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시켰다. 한국만 빠져 결국 상대적 하락이 돼버린 꼴이다. 불확실한 나라, 좌편향의 나라, 아니면 아르헨티나같은 위기 반복 경제를 우려하는 나라가 요즘 한국경제를 표현하는 단골 메뉴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