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함세웅 신부님,
저는 전남 영암소재 대불대 교수입니다. 민주화를 위해 몸부림치던 암울하던 시기에 함부님같으신 분이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주셔 한없이 존경스러웠읍니다.
4.19 때는 이승만 독재정권에, 군사정부시기에는 반민주화에 나름대로 항거했던 저이기에 이상론에서 저는 함신부님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러나 이 나라국민들 누가 국보법같은 것을 우상으로 생각하며 거기에 안주하려 하겠읍니까. 국보법이 필요없는 나라라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함신부께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두 도시국가중 분명 아테네 신봉자이십니다. 그런데 그 풍요롭고 민주적이던 아테네가 철권군사독재국가이던 스파르타에게 멸망당하였던 것도 잘 아시지요?
간단한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읍니다. 왜 함신부가 찾아가는 친지들의 집 대문이 자물쇠로 잠기고 그 것도 모자라 비밀장치가 되어있고, 또 그것도 부족해 CCTV다, 무슨 감시 카메라를 장치해 놓습니까.
왜 우리가 우리 이웃들, 우리 공동체의 인간들을 불신하며 그렇게 집문 단속을 하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수 없읍니까. 비싼 돈을 들여 경찰을 유지하고 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우리도 그런 빗장없이 자유롭게 터 놓고 지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이 우리로 하여금 그런 낭만과 여유를 갖도록 해주고 있는 것입니까.
단절 50년, 그 사이에 일어난 전쟁( 6.25 동란을 설마 남한이 일으켰다고는 생각하시지 않으시죠?), 그래서 더욱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를 지닌 남북한간에 쌓이고 쌓여온 증오와 불신, 공산국가들 중에서도 유독 변화를 모르고 독야청청 50년전의 체제와 야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북한사회, 이런 모습이 남북관계 현황이 아닙니까?
이제 겨우 이런 관계를 개선해 보고자 노력중이지 않습니까? 그 것도 남한측만 앞서가는 격이지 이북 권력층이나 사회가 우리와 같은 페이스로 뒤따라 오고 있는 것입니까.
용천 폭발사고로 수많은 이북 어린이들이 무참히 죽어갔을때, 우리 남한 사회는 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며 하루라도 빨리 구호품이 현장에 도착하여 어린 생명이 구해지기를 갈구했지 않습니까.
그 때 이북 어린이들로부터 "어버이" 처럼 사랑받고 존경받는다는 김정일이 용천 참사현장에 와서 어린이들을 껴안고 위로했다는 소식 들어 보셨습니까. 인민군 창건 기념 댄스파티에 갔다는 소식은 들렸읍니다. 그 아비규환의 참사에 귀를 막고, 그래 인민군 창건기념일이라, 그것도 '댄스 파티'라. 그 '댄스 파티'란 말이 주체사상의 조선말입니까, 아니면 "미제국주의'말입니까?
저는 종교에 대해 전혀 편견이 없는 사람입니다만, 함신부의 표정과 생각을 보면서, 아, 이런 카톨릭 성직자들의 독선과 아집이 종교개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중의 하나였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읍니다.
저는 어떤 면으로나 함신부와 토론을 벌릴 만한 그릇이나 인물이 못됩니다. 그러나 이 문제대하여는 언제고 집단 또는 개별토론을 할 용의가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시간외에는 언제든지 응하겠습니다.
대불대 교수 양동칠 (011-9435-939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