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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달의 사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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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6-09-06 ㅣ No.104037



우리의 문화

안동 삼베에 순금 99.9%의 황금을 입혔다는 4000만원 짜리황금 수의(壽衣)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고있다고 합니다. 옷에 황금 문양을 새긴 800만원짜리 [보급형]도 있습니다. 보통 때보다 수의가 10배 넘게 팔린다는 유통업체도 있습니다. 장묘 업체엔 가족 납골묘 분양과 묘지 이장 예약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면 자손이 번창하거나 이장을 하면 좋다는 속설 때문이지요. 금년(2006년)은 24일부터 9월 21일까지가 윤7월입니다.
윤달의 사건들
반면 예식장과 혼수품을 파는 가전회사, 이삿짐 센터는 울상이지요. 윤달은 결혼과 이사를 꺼리는 풍습 때문입니다. 윤달이 다가오면 제왕 절개나 유도 분만으로 출산을 앞당기는 임산부도 많습니다. 윤달에 아기 낳는 것이 불길하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윤달에 태어난 사람이 음력 생일을 쇠면 많아야 평생 네번, 보통은 두세 번 생일을 찾아먹는 것이 고작입니다. 윤달은 대략 2,3년에 한 번씩 옵니다. 좀더 정확히는 19년에 7번입니다 달이 차고 기우는데 따라 날짜가 정해지는 음력에서 한달은 29.53, 1년은 354.37일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에 맞춘 양력보다 한 해 약 11일 모자라는 것입니다. 3년이 지나면 음력날짜는 태양의 움직임과 한 달쯤 차이나면서 날짜와 계절이 어그러지지요. 이 차이를 없애기위해 2~3년마다 윤달을 넣어 1년을 열세 달로 만든 것이랍니다. 1777년부터 2050년까지 따져봤더니 윤 5월이 가장 많고 윤 4월과 6월이 그다음 이었다고 합니다. 윤달은 덤으로 생겼다는 뜻에서 덤달, 여벌달, 공달로도 불린다고 합니다.가외로 있는 달이기에 부정을 타지않고 탈이 없는 달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동국 세시기] (東國歲時記)는 윤달엔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 데도 좋답니다. 모든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윤달엔 서울 여인들이 봉은사에서 불공을 드리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극락 세계에 간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산소를 손질하거나 이장하는 일도 윤달 몫이었지요. 결혼하기에 좋다던 윤달이 언제 부터인가 결혼을 하면 안되는 달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윤달에 출산이나 이사, 집수리를 꺼리는 것도 윤달을 액(厄) 없는 달로 여겨온 우리 옛날 풍속과는 거리가 멉니다. 풍속은 바뀌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괜한 금기(禁忌)를 만들어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으면 싶습니다. 그나 저나 이번 윤달엔 [바다이야기] 같은 안 좋은 일 대신 마음을 밝고 가볍게 만들어 주는 뉴스들이 있었으면...

우리의 전통을 후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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