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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참사에 대한 북한당국의 작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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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참사에 대한 북당국의 작태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화급한 일이 있나? 2004-04-29 10:01:42
치부는 감추고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며, 체제의 선전에 올인하는 북한의 속성을 우리는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용천 열차폭발 사고의 참사를 수습하는 북한 당국자들의 자세를 보면 상식을 벗어난 정신 이상자 같은 작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열차폭발로 인해 화상을 입고 병상에 누어 있는 많은 어린이들은 실명했거나 실명할 위기에 놓여 있어 화급을 다투는 중상이다. 온갖 치료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지체 없이 치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오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구호회담에서 북한측이 보인 자세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는 탄식만 나올 뿐이다.
북측은 구호품 북송 경로와 관련해 육로나 항공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구조활동에 고도의 훈련을 쌓아온 남조선 사람들은 받지 않고 구호물자만 받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별로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다. 더 더욱 한심스런 것은 남측이 부상자들과 추위에 떨 용천 주민들을 위해 긴급 의료구호와 생필품을 우선 제공하겠다고 한데 반해 북측은 시설복구와 필요한 자재, 장비의 지원만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한마디로 인명을 경시하는 북한 당국의 자세가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금 인식하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특히 전신 20% 이상의 화상을 입은 화상환자들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를 시기가 요즈음이다. 또 2-3도 화상을 입은 아이들의 수술을 서두르지 않으면 패혈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문의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토록 위급하고 한시라도 빨리 치료하고 투약해야할 절박한 상태가 화상 환자들, 특히 어린이들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북한 당국은 치료 약품과 구호품 전달에 있어 육로나 항공로는 안 된다고 했다니 이러고도 주민들을 위한 정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항공로나 육로를 이용하면 불과 몇 시간후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해상로를 이용하면 항해에만 20-22시간이 소요된다. 그 항해도 남포까지다. 여기에다 남포항에서 용천까지 의약품과 구호물자를 곧바로 수송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도로나 수송 수단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니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그 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적어도 인명을 중시하고 인도주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북한 당국이라면 환자치료에 촌음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가장 빠른 수송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상 수송 이외는 어렵다는 것은, 폐쇄사회를 외부에 노출시킬 수 없다는 북한당국의 속성 그것이다.
현대사회는 최첨단기술 등으로 감추어지거나 숨겨진 것도 찾아내 실시간으로 전해주고 받는 시대다. 북한에는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죽어 가는 생명을 구하는 일 보다 더 중요하고 화급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반면에 남쪽은 준비해 둔 170톤급 병원선까지 파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병원 선에는 6-7명을 동시에 수용해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무튼 북한당국은 구호품 지원 이외는 일체 사양하고 있다. 그리고 시설자재 지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용천은 지금 비상사태이다. 용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건 가장 빠른 길을 택하는 것이 옳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용천으로 가는 길은 걸림돌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비상 상황을 하루 빨리 수습하는 길이다.
[이팔웅 논설위원] ad28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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