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수)
(녹)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자유게시판

꽃동네사건에 대하여 궁금한분 들을 위해펀글(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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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hmk12] 쪽지 캡슐

2004-07-14 ㅣ No.68790


사 회 : 오웅진 신부가 ‘꽃동네후원금’을 마음대로 횡령한 것이 사실일까요? 검찰은 왜 수사를 시작했으며 어떻게 수사를 했고 공소장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임광규 : 저는 언론이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을 흠집내고, 검사가 잘못된 의협심에 끌려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가고, 우리들이 그 언론보도를 믿고 돌을 던지는 세태를 보며 인간적으로 너무나 분해 무보수로 오 신부 변호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일요일이면 꽃동네에 가서 자면서 사실을 조사하여 변론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장 15개월 동안이나 꽃동네를 수사했지요. 그 결과 1만5천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정곡을 찌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공소장을 보면 오 신부가 첫째, 가족들 농지나 임야 구입비로 ‘꽃동네’자금을 횡령했고 둘째, 가족들 생활비로 ‘꽃동네’자금을 유용했으며
셋째, 청주교구의 재산관리비, 컴퓨터 구입비, 사무보조비, 시골 공소신축비, 양업고등학교 지원금, 청주성모병원 영안실 부지지원금, 인천교구 ‘1만명 순교자 현양사업기금’ 지원금으로 꽃동네 자금을 유용하였으며
넷째, 꽃동네산하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는 수녀, 수사들이 위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급료를 지급받아 국고보조금을 편취하였다는 것입니다.
사 회 : 공소장에서처럼 오 신부가 형과 동생에게 농지와 임야를 사준 것이 사실입니까?
임광규 : 전혀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요. 꽃동네는 청원군 현도면에 현도사회복지대학 설립인가를 받고 현도면 땅을 매입하려 했습니다. 꽃동네는 현도대학 부지로 산 잡종지나 대지는 무조건 청주교구 명의로 등기했습니다
그러나 농지법에는 전이나 답을 재단법인이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꽃동네에서 수사, 수녀 이름으로 등기를 하려고 했으나 현지인이 아니니까 불가능해요.
당시에는 통작거리내의 현지인에게만 등기가 되었어요. 논밭 가까이 사는 사람이 농사를 짓는다면 몰라도 꽃동네가 있는 맹동면에 사는 사람이 150리 떨어진 현도면에서 무슨 농사를 짓느냐는 거죠.

재산 관리 담당수녀가 믿을 수 있는 오 신부의 형과 동생에게 “세금도 꽃동네가 다 내주고 관리도 꽃동네에서 할 테니 귀찮지만 등기 좀 맡아 주세요” 부탁했지요.
이런 연유로 가족들 이름으로 등기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일의 공과 사는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족들에게 “혹시 앞일은 모르니 재단 앞으로 근저당을 해놓겠습니다. 인감도장 가져오시오.”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하면서 현도면 땅을 모두 재단 앞으로 근저당 해 놓았어요.
근저당 하고 나서도 혹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재단 앞으로 등기할 수는 없더라도 수사 수녀들한테 만이라도 등기할 길이 없나 하고 노력하던 끝에 다행히 98년부터 100여리 떨어진 데서도 자동차 타고 가서 농사 지을 수 있다고 ‘통작 거리’가 해제됐어요. 해제되자마자 가족들 이름으로 된 땅 전부를 꽃동네 수사, 수녀 이름으로 등기 이전했고 거기에도 전부 청주교구 앞으로 근저당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검사는 오 신부 동생이 현도대학 부지대금을 횡령했다고 구속했어요. 그런데 이게 사실과 다르니까 검사가 동생을 기소하면서 그 부분은 기소를 안 했어요. 그래놓고 오 신부 기소할 때는 오 신부가 자기 동생한테 그 땅 사 준 것으로 기소했습니다. 그래서 변호인단에서 “아, 여보시오! 그 땅은 지금 꽃동네 이철희 수사 명의로 등기됐소.” 그러니까 검사가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공소장을 바꾸겠습니다.” 이렇게 법정에서 검찰이 망신을 당하고 있어요.

사 회 : 검찰의 주장처럼 오 신부가 꽃동네 돈으로 가족생활비를 대 주었습니까?
임광규 : 저는 깜짝 놀랐어요. 검사가 계좌추적을 절대 못한다는 그 시절에 어떻게 된 일인지 오 신부 뿐 아니라 청주교구 계좌는 다 뒷조사했어요. 뭐 별걸 다 조사했으니까요. 그때 어느 시점에서 오 신부 동생과 형한테 송금이 계속된단 말이예요. 심지어 누님한테까지 송금이 됐어요.
그러니까 검사가 ‘아, 이거 이상하다.’ 그러면 검사가 당당하게 꽃동네에 전화해서 “이거 어떻게 된 거냐?” 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아, 이거는 오 신부가 양의 탈을 쓰고 나쁜 짓을 했구나!’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서 수사를 한 거지요.

오 신부 형제는 꽃동네에서 송금받은 돈으로 현도대학 부지를 산 거거든요. 그런데 당시 가족들이 3천만원 또는 5천만원 한도의 농협계좌만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돈을 송금받을수 없어서 자기 며느리나 다른 가족 이름의 통장으로 송금을 받은 것 뿐입니다.
검사는 꽃동네에서 찹쌀을 구입하기 위해 송금한 대금도 가족들이 횡령했다고 기소했습니다. 식구 많은 꽃동네에서 일시에 다량의 찹쌀을 구입하기에 1천2백만원을 송금했는데 이런 돈까지 횡령했다는 것입니다.

사 회 : 꽃동네 문제가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될 때만 해도 모든 국민들은 오 신부가 천사의 가면을 쓴 위선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검찰이 1년 이상이나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오 신부가 개인적으로 횡령했다는 점은 하나도 밝혀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언론도 오보를 했다는 정정기사라도 써야 하는데 그런 기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임광규 : 처음에는 오 신부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그 점까지 문제 삼더니 정작 재판이 시작되어 오 신부가 공개된 법정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데도 기자들이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남의 명예를 그렇게 실추시켜 놓고… 이런걸 보면 오 신부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지 이렇게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자들이 100% 낭설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기사를 썼다면 하나라도 증거를 포착하고 한 사람이라도 증인을 만나야 하는데, 그런 노력도 없이 오 신부가 거물이라서 뉴스거리가 된다는 이유로, 누가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그냥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 오 신부가 어느 날 어떻게 무슨 돈을 착복해서 횡령했다고 마구 보도한다면, 이 대한민국에서 누구라도 헌법상의 인격권을 어떻게 보장 받겠어요. 이건 무법천지입니다.


나권일 : 사람들의 상식이라는 것은 그렇거든요. 뭔가 크고 거대화되면 이게 권력화 되는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요. 누구나 다 가지는 기본적인 시각이지요. 그렇다면 오 신부나 꽃동네도 그렇게 된 것 아니냐. 일단 그런 의심을 가질 만하지요. 꽃동네가 사회복지시설의 메카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고 어디고 와서 자원봉사하고 가지 않습니까?
항상 구호품이 부족하다가도 어떤 때는 넘쳐날 수가 있어요. 음식물이 남아돌아서 파묻을 경우도 있지요. 현행법상으로 산에 무단으로 파묻으면 위법하거든요. 자원봉사자가 그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직언을 하면 고쳐야 되는데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안 돌아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사실 그런 증언도 일부 있었어요. 꽃동네 문제가 막상 불거지니까 예전에 흘렸던 문제도 다 나오는 거죠. “어, 그랬다더라. 이랬다더라.” 그러면 이게 뭉뚱그려져서 거대한 의혹이 되는 거지요.
언론은 의혹을 하나 하나 조사해서 또 증거를 찾아서 쓸 수는 없어요. 기자들은 수사권이 없습니다. 기자는 남의 말을 듣고, 그 다음에 또 교차 확인하고 기사화 하는 거지요. 그래서 언론보도와 관련된 소송에서도 독자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실과 조금 다르다 하더라도 기자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오 신부 사건은 여하튼 여러 가지 복잡한 정황이 얽혔고 지금 숨겨진 이야기이지만 아무개 기자가 국민일보에 접촉했으나 국민일보에서 기사화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보도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오신부가 거물이라서 SBS에서 보도할 거라 판단하고 SBS에 접촉을 했는데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기자 본인은 큰 뉴스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얼마나 의협심이 있겠어요, 자기 생각에는. 그러니까 이게 흘러 흘러서 한 인터넷뉴스로 간 거지요.
그 다음에 가톨릭 내부에서의 여러 가지 역학관계들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꽃동네 쪽에서도 아주 당당하게 대응을 하고, 아니다 하고 강하게 나오고 이렇게 충실하게 대응해야 되는데, 역시 오 신부님의 개인 캐릭터지요. 그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의혹을 주었고, 그 다음에 저희도 취재하면서 오 신부님과 통화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한 쪽의 입장만 쓸 수는 없으니까.
꽃동네 수사님, 수녀님에게 수 없이 전화해도 정확하게 반박하는 얘기를 해주지 않아 기사를 쓰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문제는 언론의 의혹 제기는 오 신부 개인에 대한 어떤 비리 측면보다는 우리나라가 근대화에서 후기 산업사회로 가면서 사회복지시설의 팽창주의는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제 다양한 복지모델로 가는 그런 어떤 교훈점을 안겨 주었다는 거지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해석을 해야 그나마 뭔가 얻는 게 있지 “아, 오 신부님은 죄도 없었는데 마냥 당했다” 그러면 언론은 정말 죽일 대상이고 기자들은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될 뿐이지요.

강수천 : 저는 이 사건이 왜곡된 것은 한 인터넷신문의 오보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꽃동네와 마찰이 있었던 광산업자는 당연히 불만을 가진 사람들만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선거 때 꽃동네에 불만을 가졌던 ‘꽃동네추방위원회’라는 조직과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 공판에서도 들었지만 그 ‘꽃추위’ 쪽에서 활동하시던 한 분이 진실과는 다른 제보를 검찰에 하게 됐지요.
그게 수사의 단서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 분이 “꽃동네에 이러이러한 비리가 있다더라” 그런 얘기를 했지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검찰은 ‘아, 그런가 보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다가 차차 보도가 시작되고, 사회적인 반향이 불러 일으켜지니까 검찰은 검찰대로 오판을 한 것 같아요. 그 쪽 사람들 다시 불러다가 증인으로 둔갑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검찰 스스로 열정을 쏟아 소위 ‘꽃동네 사건’으로 비화시킨 거지요.
이금희 : 그렇게 계속 일하시는 분을 언론에서 매도했을 때 왜 교구에서 막아 주시지 못하나 섭섭했어요. 신부님이나 꽃동네 사람들이 말하면 변명 같잖아요. 교구가 나설 수가 없어서 못 나서는 것인지, 오 신부님의 외로움이 너무 느껴져요. 오 신부님은 오히려 못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분을 아무도 보호해 주지 못하는구나’ 생각했지요.
언론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조사 중인 것을 저렇게 그냥 함부로 보도를 해도 되나, 그런 여러 가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김화태 : 제가 신부 대표로 여기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오 신부님이 꽃동네 문을 여시고 20년이 넘게 운영을 하시는데 다른 신부들이나 교구가 일일이 관여를 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그분이 확신을 갖고 하시는 일이 잘 되도록 기도하는 것이 바른 자세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천주교 사제나 교구는 천주교 내부에 어떤 문제나 사건이 일어날 때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시간을 두고 차분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 회 : 갑자기 TV에 오 신부님 사건이 나니까 ‘아, 저런 분도 저런 일을 하는 구나!’ 하는 흥미는 혹시 없으셨어요?
강선옥 : 제가 굉장히 이기적인데 봉사라든지 또는 후원이라든지 ‘아, 이런 것을 해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계기가 사실은 꽃동네거든요. 나에게 그런 계기를 주었던 꽃동네가 잘못된 곳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니까 처음에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천주교 신자인 친구들 중에도 몇몇은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흥미보다는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슴 아프게 느끼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 그래도 어느 정도 진실은 알았으면 좋겠다’ 후원하는 내 친구에게라도 “정말 그거 아니더라.”고 얘기할 수 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훨씬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와 무관한 어떤 좋지 않은 뉴스에 접했을 때도 내가 과연 이렇게 안타까워 했을까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되었어요.

사 회 : 진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가는 것, 바로 이게 오늘 꽃동네 사태를 만든 것이 아닌가. 바로 우리들 자신이 이런 사태를 만들어 놓고 언론만 욕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도 꽃동네 뉴스를 처음 보았을 때 충격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 그랬을 수도 있겠지. 저 큰 단체에서 말이야, 그러면 그렇지 오 신부도 역시 별 볼일 없는 사람이야’ 하면서 큰 거목이 별볼일 없이 추락하는 것을 즐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언론은 그것을 터뜨리고 그러면서 더 성장하고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거든요.
강찬모 : 오 신부는 순수한 에너지로 충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에는 이런 분들이 이루는 큰 숲을 더욱 키우려 하지 않고 그 숲속의 거목을 넘어뜨리려는 잘못된 풍조가 있지요.

(좌담 3부는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 참여하신 분
강선옥 기화E&C실장
강수천 인터넷 신문 대자보 기자
강찬모 화가, 대한민국미술제 심사위원
김종철 언론인, 전 연합뉴스 사장
김화태 신부, 성 라자로 마을 원장
나권일 시사저널 기획특집팀 기자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 장관
이금희 꽃동네 후원회원
인영오 가푸친 작은 형제회 수사
임광규 변호사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인수 언론인, 전 매일경제 편집국장
한미자 꽃동네 후원회원

■ 사회 윤 학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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