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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세례축일을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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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stefanokim] 쪽지 캡슐

2005-01-10 ㅣ No.77474

 

제주도는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고 한다지요?

부산에서도 바람이 무척 세게 붑니다. 지금 창밖에서는 바람소리가 윙윙~ 거리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이제 자정을 막 넘기면서 주일 낮 교중미사때 들은 강론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왔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세례때에 이 하늘의 음성을 들으셨나요?  유아세례 받으신 분들은 어려서 못 들으셨다고요?

아마 분명히 그러한 음성을 들려주셨을 겁니다. 우리가 미처 알아 듣지 못해서 그렇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훌륭하신 하느님의 자녀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훌륭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례받은 모든 이는 얼굴피부 빛깔이 하얗든 누렇든 까맣든 빨갛든 모두가  같은 아버지 앞에서 한 형제 자매가 됩니다.

 

왜 그렇게 되냐고요?  물에 몸을 담그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죽는 것을 뜻한답니다. 물에서 올라올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고요. 비록 오늘날 이마에 물세례를 받고 있지만 의미는 매 한가지랍니다.  그 옛날 니고데모는 예수님께 물었다지요?  어떻게 다시 태어나느냐고, 어떻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느냐고?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 다시 태어납니다. 옛 사람은 죽고 다시 태어난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죽은 후에는 우리의 아버지나 어머니도 하느님앞에서는 형제와 자매가 된답니다.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자녀가 되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뿐 아니라 신부도 없고 수녀도 없고 추기경도 교황도 그 무엇도 필요없게 됩니다. 모든 믿는 이들이 동등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할 뿐입니다.

 

그러면 지금 지상 교회의 울타리 안에 있지 않는 무리들은 어떻게 되나요?  그 분들도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불림을 받았지만 아직 응답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단지 그들보다 먼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을 뿐이랍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분들을 하느님의 예비 자녀로서 사랑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물며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신자라는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끊임없이 대립, 반목하는 모습은 영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계유년 새해에는 모든 자유게시판 회원들이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너무나 많습니다.  멀리 지진해일로 자식, 형제, 혹은 부모와 삶의 터전을 몽땅 빼앗긴 남아시아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당장 이 땅의 남과 북에도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올 해엔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운동이 이 자유게시판 독자들로부터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형제 자매 여러분과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김유철 스테파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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