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8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자유게시판

- 종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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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6-06-20 ㅣ No.101046



한옥과 고급 문화
한국의 품격있는 고급 문화를 온전히 계승하여 보존하고 있는 곳이 종가(宗家)입니다.조선시대 양반문화의 향훈을 몸으로 체득하여 보존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부라고 하지요. 자녀교육, 음식, 집안관리와 하인관리, 옷은 어떤 옷을 입었는가, 손님 접대 등등의 노 하우를 알고있는 여자 들이 바로 종부들입니다. 그 집안의 품격과 번창은 종부들이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있지요.
종가(宗家)
많은 종부 중, 주변 사람들로 부터 존경과 인심을 얻었던 종부는 안동 학봉종가의 조남필(1917~1993) 여사를 꼽을 수 있지요.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때 안동은 물론이고 대구시내 꽃가계의 조문용 하얀 국화가 동이 났을 정도였답니다. 조여사는 1960년대 초반 보릿고개 무렵에 감자를 캘때는 [감자를 다 캐지 마라, 절반은 남겨 두어라!]라고 자제들에게 당부하곤 하였지요. 자제들이 [엄마, 아직도 이렇게 감자가 많이 남아있는데 다 캐야지, 왜 남기고 가요?]하고 물으면 [저기 둘러서있는 애들도 캐야 할것 아니냐!]하고 나무랐다고 합니다. 가난한 집의 배고픈 아이들이 종가의 감자 밭 주변에 빙 들러서서 말없이 보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조여사는 추수가 끝난 논에서도 절대로 이삭을 줍지 못하도록 당부했답니다. 이삭은 동네 사람들 몫으로 생각 하였던 것이지요. 제삿날이 닥쳐 시장에 가서 제수용품을 살때도 법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게중 그날에 가장 정갈해 보이는 가게를 한 눈에 결정했지요. 이집 저집 가격을 흥정하고 다니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값을 깎지않고 달라는 값을 다 주고 사서는, 다른 볼일은 보지 않고 제수만 가지고곧바로 종가로 돌아 왔답니다. 양반 집안은 각박하게 물건 값을 깎지 않는 법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나 하기 힘들일을 종부들이 실행하면서, 양반의 품위을 종부들이 끈키지 않고 계승했었다고 합니다.

보릿 고개가있었던 시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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